폭풍같았던 2주가 지났다. 정신없이 바빴으나 정말 정신이 '없었'기에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회사 일이라는게 늘 그렇지만 일을 해내는 만큼 내 영혼이 소모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혼을 살찌우며
일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만약 그런 방법을 찾는다면 아마도 나는
workerholic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중개사 시험은 결국 원서료 36,000원만 날리고 시험장에도 가지 못했다. 자격증
자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으나 의욕 증진을 위한 동기부여 매개체로서는 충분했는데, 아직은 회사일을
하면서 내 짬을 만들어 내는게 쉽지 않다. 조금 더 내공이 쌓여야 가능할 듯.
일요일에 반디n루니스 코엑스 점에 다녀왔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축구에 빠지기 전까지 서점은 으레
수업이 끝나면 들르게 되는 방앗간 같은 곳이라 여전히 서점은 나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중 하나이다.
다만 다른 점은 그때는 서서 몇 시간씩 책을 보는 일이 처음엔 서점 주인에게 매우 눈치보이는 일이었다는
점 정도다. 아버지의 교육관 영향으로 책은 절대 빌려 읽지 않고 사서 볼 수 있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서점 주인에게 난 종종 책도 잘 사고 와서 책도 많이 읽는 단골 고객같은 존재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한 단골 고객으로 자리잡고 난 뒤에는 별로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책도 읽을 수 있었으므로-
요즘 어지간한 규모의 서점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지간하지 않은 규모의
서점은 이미 대부분 폐업을 하거나 대형 서점에 흡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은 줄어
간다고 하니 독서라는 것은 환경이라는 변수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마음의 여유를 어느 정도 되찾고 서점을 찾으니 그간 보지 못했던 신간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구입하고픈 충동을 느끼기는 했으나 일단 일에 필요한 실용서적 두 권만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서점안을 돌다 보니 김훈의 공무도하, 공지영의 도가니 등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거의 반사적으로 책을 집어들었으나 이내 멈칫하면서
'이걸 인터넷으로 사면 할인이 10%, 포인트적립이 10%인데... 에잇. 인터넷으로 사자!'
라는 생각이 들어 내일 출근하면 꼭 주문해야지 생각해 두곤 서점을 나섰다.
(동네 중소 서점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간 데에는 나도 일정부분 기여(!) 한 바가 있는 것이다;;;)
내가 자신을 얼마나 스스로 돌이켜보며 사는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지는 내 서점 방문횟수와
비례하는 듯 하다.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고, 내 욕구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니
그 간극을 좁히는 데에는 책이라는 도구가 그 무엇보다도 절실할 수 밖에-
그러한 절실함을 몸으로 옮길 수 있도록,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만들어가는 재치를 발휘해야겠다.
회사 일이라는게 늘 그렇지만 일을 해내는 만큼 내 영혼이 소모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혼을 살찌우며
일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만약 그런 방법을 찾는다면 아마도 나는
workerholic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중개사 시험은 결국 원서료 36,000원만 날리고 시험장에도 가지 못했다. 자격증
자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으나 의욕 증진을 위한 동기부여 매개체로서는 충분했는데, 아직은 회사일을
하면서 내 짬을 만들어 내는게 쉽지 않다. 조금 더 내공이 쌓여야 가능할 듯.
일요일에 반디n루니스 코엑스 점에 다녀왔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축구에 빠지기 전까지 서점은 으레
수업이 끝나면 들르게 되는 방앗간 같은 곳이라 여전히 서점은 나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중 하나이다.
다만 다른 점은 그때는 서서 몇 시간씩 책을 보는 일이 처음엔 서점 주인에게 매우 눈치보이는 일이었다는
점 정도다. 아버지의 교육관 영향으로 책은 절대 빌려 읽지 않고 사서 볼 수 있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서점 주인에게 난 종종 책도 잘 사고 와서 책도 많이 읽는 단골 고객같은 존재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한 단골 고객으로 자리잡고 난 뒤에는 별로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책도 읽을 수 있었으므로-
요즘 어지간한 규모의 서점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지간하지 않은 규모의
서점은 이미 대부분 폐업을 하거나 대형 서점에 흡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은 줄어
간다고 하니 독서라는 것은 환경이라는 변수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싶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마음의 여유를 어느 정도 되찾고 서점을 찾으니 그간 보지 못했던 신간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구입하고픈 충동을 느끼기는 했으나 일단 일에 필요한 실용서적 두 권만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서점안을 돌다 보니 김훈의 공무도하, 공지영의 도가니 등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거의 반사적으로 책을 집어들었으나 이내 멈칫하면서
'이걸 인터넷으로 사면 할인이 10%, 포인트적립이 10%인데... 에잇. 인터넷으로 사자!'
라는 생각이 들어 내일 출근하면 꼭 주문해야지 생각해 두곤 서점을 나섰다.
(동네 중소 서점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간 데에는 나도 일정부분 기여(!) 한 바가 있는 것이다;;;)
내가 자신을 얼마나 스스로 돌이켜보며 사는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지는 내 서점 방문횟수와
비례하는 듯 하다.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고, 내 욕구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니
그 간극을 좁히는 데에는 책이라는 도구가 그 무엇보다도 절실할 수 밖에-
그러한 절실함을 몸으로 옮길 수 있도록,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만들어가는 재치를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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