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런 사소한 것들도
추억이 된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진득진득한 두통과
스멀스멀 베어나오는 식은땀은
멀지않은 가까운 기억속으로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꿈 속에서 나는 헤메였다.
긴장, 설레임, 놀람, 즐거움, 기쁨, 가슴아픔......
돌아서는 인사를 하는 그 때까지도 떨림을 감출 수 없었다.
인간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것을
그 어느때보다도 가까이서, 그리고 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당분간은 어색할 것이다.
지도안과 씨름을 하던 교생실이 생각날 것이고
지저분하다 잔소리하던 2학년 5반 아이들이 그리울 것이다.
한 달 만에 가보는 대학 강의실에 들어섰을때,
비로소 내가 떠나왔음을 느낄 것이고
미처 전하지 못한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미처 담아내어 보여주지 못한 소소한 애정, 이런 것들에
허전하다 못내 가슴이 아플런지도 모른다.
아이들 역시
비어있는 뒷자리가 어색할 것이고
은근 귀찮게 굴던 교생들이라는 존재가 사라졌음에,
어설프게 수업을 진행해 나가던 그들이 없음에
허전하고 또 어떤이는 그날처럼 눈물을 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약이고 또 독이어서
약처럼 그런 가슴아픔을 서서히 지워낼 것이고
독처럼 그 기억들을 서서히 없앨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교실에서, 그리고 강의실에서 우리들의 나날을
보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기억 속에서 먹어 없앤 추억은
몸 속에서 피가 되고 또 살이되어
우리 머리는 기억하지 못할지언정.
몸만은 마치 잠들어 있는 본능마냥
그것을 기억해 낼 것이다.
그래서...
잊혀지지 않는 무엇이 될 것이다.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안겨준 2학년 5반 아이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강이되어 만나리라는 어느 소설 제목처럼
우리는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것이다.
Don't worry. Be free. Someday we mee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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